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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기적의 우승은 단 한 팀, KT는 2013 삼성이 될 수 있을까

1승 뒤 3연패. KT 위즈가 벼랑 끝에 몰렸다. KT는 지난 11일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4-15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시리즈 전적 1승 3패를 기록, 1패만 더 하면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한다. 우승을 위해선 3연승이 필요하다.KS 5~7차전 3연승으로 우승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역대 KS 전적에 따르면, 4차전까지 1승 3패를 거둔 팀은 총 17개 팀이다. 이 중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 팀뿐이었다. 확률로 따지면 5.9%에 불과하다. 기적의 우승을 거둔 팀은 2013년 삼성 라이온즈였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1위로 KS에 직행했으나, 정규시즌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KS까지 올라온 두산에 일격을 당하며 1승 3패를 기록, ‘업셋(정규시즌 순위 하위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상위 팀을 잡아내는 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삼성은 5·6차전 ‘파격 운영’으로 벼랑 끝에서 탈출한 뒤, 기세를 몰아 7차전까지 승리하며 KS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5·6차전 삼성의 파격 운영은 탄탄한 선발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삼성은 릭 밴덴헐크라는 걸출한 외국인과 윤성환, 장원삼, 배영수, 차우찬이라는 ‘토종 10승 4인조’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비록 KS에서는 정규시즌의 위용을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당시 삼성은 이들을 불펜으로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활로를 찾았다. 5차전에서 밴덴헐크가 구원 투수로 2이닝을 던졌다. 그는 하루만 쉬고 6차전에서 선발로 나섰고, 이어 배영수와 차우찬이 중간 투수로 투입됐다. 6차전에선 심창민, 권혁, 안지만 등 불펜진도 모두 가세해 총 9명의 투수가 승리를 합작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류중일 당시 삼성 감독의 승부수가 통해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KT 역시 탄탄한 선발진을 보유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 외국인 원투펀치와 토종 에이스 고영표가 있다. 세 선수 모두 1~3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이상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역할을 다했다. 부상(갈비뼈 미세골절)을 딛고 돌아온 4선발 엄상백도 4차전에서 가능성을 봤다. 10년 전 삼성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헐거운 불펜진이다. KT는 가을야구에서 손동현과 박영현, 이상동 등 젊은 필승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들은 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탓에 크게 지쳐있다. 마무리 김재윤을 비롯한 그 외 불펜 자원은 추격조로 나서기 힘들 만큼 구위가 떨어져 있다. 2013년의 삼성처럼 파격 운영을 하기엔 선수층이 너무 얇다. KT로선 ‘선발 야구'와 필승조에 의존하는 정공법이 최선으로 보인다. 한 경기만 더 패하면 탈락하는 벼랑 끝에서 이강철 KT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까. 그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패 뒤 3연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KS 5~7차전에서도) 좋은 기운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희망했다. 윤승재 기자 2023.11.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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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해외 원정 도박 파문 속 두산의 업셋…이승엽·테임즈의 괴력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해외 원정 도박 삼성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과 일본 프로야구 한신 오승환이 과거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았다. 정규시즌 5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논란 끝에 세 선수를 한국시리즈(KS)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정규시즌 5연속 우승을 일군 삼성은 KS에서 두산에 져 통합 5연패에 실패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일부 인정해 징계받았다. 삼성은 2015년 말 임창용을 방출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2016년 출전했는데, 7월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안지만과는 계약을 해지했다. ②두산 14년 만의 우승 미러클 두산의 힘을 보여줬다. 정규시즌 3위(승률 0.549)였던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SK(현 SSG), 넥센(현 키움)을 물리치고 KS에 올랐다. 1차전에서 삼성에 8-9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둬 14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역대 네 번째로 부임 첫해 KS 우승을 일군 사령탑이 됐다. 타율 0.571을 기록한 정수빈이 KS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2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역대 최다 7년 연속 KS 진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③이승엽 400홈런 삼성 이승엽은 6월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 5-0으로 앞선 3회 말 2사에서 상대 선발 구승민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뽑았다. 이승엽의 KBO리그 통산 400홈런(일본 159홈런 제외)이다. 리그 첫 기록이다. 포항 하늘에 400발의 폭죽이 터졌다. 이승엽은 2015년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했고, 역대 최다인 개인 10번째 골든글러브(지명타자 부분,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까지 차지했다. ④테임즈 40-40 달성 NC 에릭 테임즈가 정규시즌 142경기에서 47홈런-40도루를 기록, 역대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아울러 타율(0.381), 장타율(0.790), 출루율(0.497), 득점(130) 등 타격 4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정규시즌에만 두 차례나 히트 포 더 사이클(사이클링 히트)을 기록했다. 테임즈(50표)는 2년 연속 50홈런을 돌파한 박병호(44표)를 제치고 역대 외국인 선수 세 번째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삼성 구자욱은 신인상을 받았다. ⑤프리미어12 초대 우승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약체라는 평가를 뒤엎고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부상과 도박 파문으로 투수력이 약해졌지만, 차우찬과 이대은 등이 활약했다. 특히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한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막혀 8회까지 0-3으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초 4점을 뽑아 대역전승을 이뤄내며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 비수를 꽂았다. 대표팀은 이틀 뒤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완파했다. 김현수는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⑥FA 광풍 2015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21명의 계약 총액은 766억 2000만원이었다. 전년도 724억 9000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총액이었다. 박석민이 삼성을 떠나 NC로 이적하면서 4년 총액 96억원에 계약, 역대 FA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롯데는 내부 FA 송승준(4년 40억원)은 물론, 손승락(4년 60억원)과 윤길현(4년 38억원) 등 외부 FA도 붙잡았다. 한화 역시 김태균(4년 84억원)을 잔류시킨 뒤 정우람(4년 84억원)을 영입했다. FA 최고 총액은 6년이 지난 2022년(989억원)에 다시 깨졌다. ⑦잇따른 메이저리그 진출 강정호가 1월 17일 미국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와 계약, 포스팅 시스템(500만 2015달러)을 거쳐 MLB에 진출한 빅리그 야수 1호가 됐다. 4+1년에 최소 1200만 달러, 최대 1650만 달러의 계약이다. 시즌이 끝나고 11월에는 박병호가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포스팅 금액은 1285만 달러였고, 옵션까지 포함하면 5년 최대 18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이었다. 김현수는 2년 총액 700만 달러에 볼티모어와 계약했다. 롯데 소속이었던 손아섭과 황재균은 차례로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을 노렸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⑧'누워버린' 김기태 감독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당시 김기태 KIA 감독은 상대 선수가 '3피트 규정'을 어겼다고 항의하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항의 가능 시간(5분)을 초과했고, 항의 후 모자를 그라운드에 놓고 갔다. 김기태 감독은 5월 13일 광주 KT전에서는 5-5로 맞선 9회 초 수비 때 3루수 이범호를 포수 뒤로 보내는 시프트를 선보였다. 폭투를 방지하기 위한 작전이었는데, ‘경기 중 볼 인플레이가 될 때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는 페어지역에 안에 있어야 한다’는 야구 규칙에 따라 이범호는 다시 3루로 돌아왔다. KIA는 연장 접전 끝에 9-8로 이겼다. ⑨KT 합류로 736만 관중 조범현 감독이 이끈 10구단 KT가 드디어 1군에 진입했다. 하지만 1군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 52승 91패 1무(승률 0.364)로 최하위에 그쳤다. 개막 한 달이 훌쩍 지나도록 승률 1할 초반에 허덕이자 과감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롯데에 박세웅, 안중열, 이성민, 조현우 등 유망주를 내주고 장성우, 최대성, 이창진, 하준호 등 즉시 전력 선수를 받았다. 10구단 체제 첫 시즌 KBO리그는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736만 530명)을 세웠다. 이형석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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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40홈런 유격수, 200안타 서건창…'야신'의 복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찰리 노히트 노런 NC 외국인 투수 찰리 쉬렉은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9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없이 볼넷 3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잡아냈다. 리그 노히트 노런은 2000년 5월 송진우(당시 한화) 이후 14년 만이자 역대 11번째. 외국인 투수로는 사상 처음이었다. 다만 결말이 좋지 않았다. 찰리는 이듬해 6월 성적 부진에 심판 욕설 파문이 겹쳐 퇴출당했다. ②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에서 난적 대만을 6-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회 선제점을 내줬지만, 5회 손아섭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뒤 경기를 뒤집었다. 원활한 선수 차출과 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KBO리그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 중단된 뒤 재개했다. ③ '타고투저'가 집어삼킨 리그 2014년은 역대급 '타고투저' 시즌이었다. 리그에 3할 타자가 36명.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낸 타자가 무려 42명이었다. 삼성은 역대 두 번째 3할대 팀 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투수들은 어깨를 펴지 못했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21까지 치솟았고 단 한 명의 투수도 '규정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나마 승리,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주요 투수 타이틀도 외국인 선수의 몫이었다. ④ 빅리그 진출한 윤석민 2월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계약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윤석민은 류현진(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이어 KBO리그를 거쳐 빅리그에 직행한 역대 두 번째 투수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2014년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로 저조한 성적을 남긴 뒤 이듬해 친정팀 KIA로 복귀했다. ⑤ 40홈런 유격수 강정호 넥센 강정호는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 17일 SK전에서 40홈런을 쏘아 올렸다. 1회 말 채병용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 리그 사상 첫 '유격수 40홈런' 금자탑을 쌓았다. 종전 유격수 최다 홈런은 1997년 이종범(당시 해태)의 30개였다. 한 시즌 40홈런은 역대 15번째. 국내 타자로는 역대 7번째 나온 대기록이었다. 강정호는 그해 겨울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으로 빅리그에 도전,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입었다. ⑥ 거침없이 달린 NC NC는 정규시즌 70승 1무 57패(승률 0.551)를 기록, 리그 3위로 1군 진입 2년 만에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았다. KBO리그 1군 참가 후 최단 기간 PS 진출 기록이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에 덜미가 잡혔지만,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타선을 이끈 쌍두마차 에릭 테임즈(타율 0.343 37홈런 121타점)와 나성범(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⑦ 사상 첫 200안타 대기록 넥센 서건창은 정규시즌 최종 SK전에서 200안타와 201안타를 차례로 때려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그는 경기 뒤 "200안타를 치고 나서도 조금 얼떨떨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그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돼 겹경사를 누렸다. 2020년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당시 두산)가 역대 두 번째 200안타에 도전했지만, 199안타에서 멈췄다. 2014년은 정규시즌 팀당 128경기로 현행 144경기보다 16경기 적었다. ⑧ 사상 첫 900경기 출전 류택현 LG 왼손 불펜 류택현은 3월 29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 사상 첫 투수 900경기 출전 대기록을 수립했다. 1994년 입단한 류택현은 42세 5개월 6일의 나이로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그의 기록은 7년 만에 경신됐다. 2021년 6월 정우람(한화)이 36세 17일의 나이로 역대 두 번째이자 최연소 9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⑨ '야신' 김성근 감독 복귀 3년 연속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2014시즌 뒤 김성근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김 감독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감독으로 재임하며 세 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 이끈 한화는 2015년 6위, 2016년 7위에 머물러 PS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에도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처지자 김성근 감독은 그해 5월 사령탑에서 물러났다. ⑩ 통합 4연패 삼성 왕좌의 자리는 삼성의 차지였다. 한국시리즈에서 넥센을 4승 2패로 제압하고 4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합 4연패를 이뤄내며 리그 최강 구단으로 군림했다.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일본 진출, 리드오프 배영섭의 입대가 맞물려 전력 약화가 우려됐지만 5월 중순 1위로 올라선 뒤 독주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와 윤성환·장원삼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배중현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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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135승 투수' 윤성환, 불법도박 등의 혐의, 경찰 구속 영장 신청

경찰이 전 삼성 투수 윤성환(40)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연합뉴스는 2일 '윤성환이 불법도박 등의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고 이날 오전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윤성환은 사기 혐의도 함께 받고 있으며 사기 혐의 피소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한 것을 보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 2004년 KBO리그에 데뷔한 윤성환은 지난 시즌까지 삼성에서만 뛴 '원클럽맨'이다. 통산 성적은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 한 시대를 풍미한 오른손 투수지만 지난해 11월 한 매체를 통해 거액 도박 연루설이 불거져 파문이 일었다. 이후 삼성에서 방출됐고 은퇴 수순을 밟았다. 도박은 윤성환의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다. 윤성환은 2015년 10월 마카오 해외 원정 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 혐의(상습도박)로 그해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했다. 긴 수사 끝에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처분, 국내 인터넷 도박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결론 났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고소인·고발인 또는 같은 사건 피의자의 소재 불명으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행하는 처분을 말한다. 당시 윤성환은 핵심 피의자인 도박장 운영 총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있었다. KBO리그 퇴출을 피해 선수 생활을 이어갔지만 전성기 때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을 떠난 뒤 '도박'으로 인해 구속 기로에 놓이게 됐다. 인천=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06.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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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토종 ERA 1위' 최채흥, 10승 투수 최원준…기량발전상

2020년 KBO리그에선 성장세가 눈에 띈 선수가 꽤 많았다. 그만큼 기량발전상 경쟁이 치열했다. 조아제약 시상식에선 삼성 투수 최채흥(25)과 두산 투수 최원준(26)이 수상자로 단상에 올랐다. 최채흥은 올 시즌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8(146이닝)을 기록했다. 리그 '토종 투수' 중에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며 삼성의 미래를 이끌어갈 재목이라는 걸 입증했다. 데뷔 첫 규정 이닝(144이닝)을 넘겼다. 삼성 국내 투수로는 2017년 윤성환 이후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국내 왼손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2016년 차우찬(현 LG·당시 12승) 이후 처음이었다. 최근 반복됐던 삼성 국내 선발진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최원준의 활약도 대단했다. 2018년 1군 데뷔 후 2년 동안 단 1승에 그쳤지만, 올해 무려 10승을 따냈다. 시즌을 개막하기 전만 해도 그는 '스윙맨' 정도로 분류됐다. 역할이 한정됐지만, 스스로 입지를 넓혔다. 개인 첫 100이닝을 소화한 그는 포스트시즌에선 김태형 감독이 중용하는 '선발 카드'로 자리매김했다. 대학교 4학년 이후 세 번의 큰 수술을 경험했지만,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그는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였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2.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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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밖 논란이 정말 아무렇지 않을까? 글쎄...

프로야구 KBO리그의 하이라이트는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한국시리즈다. 7전 4승제로 최대 10일간의 단기전이 열린다. 그 기간 동안 많은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감독, 선수, 기록 등 단순히 경기에 관한 이야기에도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기다. 그 정도로 양팀의 선수단과 프런트는 오직 한국시리즈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장을 벗어난 예측불가한 이슈가 터지면 어떨까. 지난 2015년 10월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우승을 하고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도박 스캔들로 휘청거렸다. 소속 선수 일부가 마카오에서 수억원 대의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국 삼성 구단은 주축 투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을 제외하고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통합 우승 5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당시 삼성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도박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이듬해부터 삼성은 9위→9위→6위→8위→8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두 번째로 한국시리즈에 도전했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등 국가대표 야수들이 준플레이오프부터 뜨거운 경기력 보여주면서 파죽지세였다. 그런데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 직후 송성문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한 매체가 1차전의 더그아웃 풍경을 공개했는데, 송성문이 두산 선수를 조롱하는 모습이 담겨있었다. 송성문은 공식 사과했지만, 이후 두산 팬들은 송성문이 나올 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키움은 1승도 하지 못하고 4패로 준우승 했다. 올해는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오른 NC 다이노스가 시끄러웠다.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애런 알테어의 마스크 착용 거부로 논란이 됐다. 이날 MVP까지 받았던 알테어는 마스크 착용을 원치 않아 시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알테어의 행동은 더욱 질타받았다. 결국 알테어는 사과하고 2차전부터 마스크를 착용했다. NC도 "알테어가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을 시에는 뺄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이동욱 NC 감독은 "알테어 개인적인 부분이라 팀에 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 알테어도 컨트롤이 어려운 선수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NC는 이 논란 직후 2차전에서 4-5로 졌다. NC가 예상 밖 논란을 딛고 다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서는 2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차전 승부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 기간에 일어났던 야구장 밖 논란은 가벼운 해프닝이 아니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2020.11.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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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도박설’ 부인…삼성은 방출, 팬들은 분노

프로야구 통산 135승 투수 윤성환(39)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난다. 윤성환은 자신에게 쏟아진 도박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은퇴 수순을 밟게 됐다. 삼성 구단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윤성환은 2004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윤성환은 통산 135승106패, 28홀드, 1세이브를 거뒀다. 4년 연속 통합우승(2011~14년)을 포함해 여섯 차례 우승에 기여했다. 방출 발표는 윤성환의 거액 도박 연루설이 불거진 뒤 나왔다. 이날 한 매체가 “윤성환이 불법 도박을 하다 빚을 졌으며 잠적 중이다. 경찰 수사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윤성환은 도박과 관련한 전력이 있다. 2015년 해외 원정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 혐의(상습도박)로 수사를 받았고, 임창용·안지만과 함께 그해 한국시리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당시 검찰은 해외 원정도박은 참고인 중지, 국내 인터넷 도박은 증거 불충분에 따른 무혐의로 결론 내렸다.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의혹이 가시지는 않았다. 징계 없이 현역 생활을 이어간 윤성환은 그 후 3년간 28승을 올렸다. 2018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총액 10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1년 계약했다. 지난해에는 8승13패 평균자책점 4.77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군 5경기에 출전해 2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다. 8월 이후엔 2군 등판도 없다. 삼성 구단은 윤성환과 계약 해지를 염두에 두고, 협상을 시도했다. 구단과 윤성환 사이 이견이 심했다. 윤성환이 구단 측 연락을 피했다. 이 과정에서 ‘윤성환 잠적 중’이라는 얘기가 떠돌았다. 도박설 보도에 대해 윤성환은 강력히 반박했다. 윤성환은 “결백하다. 채무가 있지만, 도박에 의한 게 아니다. 오히려 내가 도박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경찰 조사에서 밝혔으면 좋겠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사실처럼 퍼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다”고 항변했다. 장하연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윤성환 관련 질문에 대해 “모르는 내용”이라고 답했다. 윤성환은 잠적설에 대해 “구단(홍준학 단장) 연락을 피하긴 했지만, 잠적한 게 아니다. 다른 구단 관계자와는 연락했다. 은퇴는 삼성에서 하고 싶었다. (팀에서 방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팀에서 오래 뛴 선수를 구단이 예우하지 않는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은 올 시즌 8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5년 연속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최근 대구 시내 곳곳에는 ‘삼성 라이온즈 팬’ 명의로 구단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처럼 팬들이 실망한 가운데, 오랫동안 팀에 기여했던 선수가 도박설에 휩싸인 채 구단과 갈등하다 불명예 퇴진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1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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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도박설'에 '방출'로 대응…윤성환과 삼성의 악연

베테랑 투수 윤성환(39)이 불명예스럽게 삼성 유니폼을 벗는다. 삼성 구단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한 매체를 통해 윤성환의 거액 도박 연루설이 불거졌다. 뒤늦게 관련 내용을 인지한 구단이 내부 회의를 거친 뒤 방출을 결정했다. 적지 않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윤성환은 은퇴 수순을 밟게 될 게 유력하다. 윤성환은 통산 135승을 기록한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년과 2014년에는 각각 한국시리즈에서만 2승씩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장원삼(현 롯데)·배영수(은퇴)·차우찬(현 LG) 등과 삼성 왕조의 선발진을 구성한 주역이었다. 구단 영구결번이나 은퇴식이 거론될 정도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그러나 거듭된 논란에 발목이 잡혔다. 윤성환은 2015년 10월 마카오 해외 원정 도박과 국내 인터넷 도박 혐의(상습도박)로 그해 열린 한국시리즈를 뛰지 못했다. 긴 수사 끝에 2016년 7월 참고인 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사건이 일단락됐다. 한 달 뒤 검찰은 해외 원정 도박에 대해서는 참고인 중지 처분을, 국내 인터넷 도박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참고인 중지는 참고인·고소인·고발인 또는 같은 사건 피의자의 소재 불명으로 수사를 종결할 수 없는 경우, 그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행하는 처분을 말한다. 당시 윤성환은 핵심 피의자인 도박장 운영 총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아 수사의 어려움이 있었다. 윤성환은 KBO리그 퇴출을 피했지만, '도박'이라는 단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윤성환은 2018시즌이 끝난 뒤 구단과 대립각을 세웠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했을 때였다. 선수는 좋은 조건을 원했고, 구단은 냉정하게 선수를 평가했다. 줄다리기 끝에 1년, 총액 10억원(연봉 4억원, 인센티브 6억원)에 합의했다. 4년 전 받은 4년 총액 80억원(계약금 48억원, 연봉 8억원)의 '대박'과는 거리가 멀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지난 시즌 도중 윤성환의 FA 계약과 관련해 갖은 소문이 떠돌아 구단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했다. 결국 FA 계약 책임자인 운영팀장이 사임했다. 윤성환과 삼성의 갈등은 얼마 전 극에 달했다. 윤성환의 올 시즌 성적은 2패 평균자책점 5.79. 이달 초 홍준학 삼성 단장은 "선수 본인에게 (은퇴 의사를) 물어봤다. 그런데 별다른 답이 없다"며 "결정을 못 했는지, 고민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2군에서 마감한 윤성환은 구단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락 두절"이라는 얘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16일 터진 거액 도박 연루설은 방출을 결정하는 기폭제가 됐다. 윤성환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잠적설과 도박설을 모두 부인했다. "경찰 조사를 받겠다"라고 했다. 시즌 말미 2군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은 걸 두고는 "구단이 예우하지 않는 것 같았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은퇴를 얘기한 절차와 과정을 두고 구단과 진실게임을 벌일 조짐이다. 어쨌든 삼성은 '방출'로 윤성환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홍준학 단장은 일간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선수에게 빚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도박이나 경찰 내사를 받고 있었다는 건 전혀 몰랐다. '알고도 그렇게 대처한 것 아니냐'는 말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우린 도박에 예민한 구단"이라며 "(관련 내용에 대해) 속일 생각도 없고, 속일 이유도 없다. 선수가 20대도 아니고, 은퇴를 앞두고 있다. 우리가 속일 이유가 뭐가 있나. 구단이 꼼수를 썼다고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할 필요 있나"라고 답답한 듯 되물었다. 삼성은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윤성환의 도박 연루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관련 내용을 신고하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소속 선수가 도박 관련 추문에 휩싸였다는 것 사실만으로도 선수단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윤성환과 삼성의 인연은 최악의 상황에서 마침표가 찍혔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11.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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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도박설' 방출된 윤성환 "잠적도 도박한 적도 없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 또다시 도박의 그림자에 휩싸였다. 당사자인 윤성환은 잠적도, 도박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스포츠서울은 16일 투수 A가 거액의 도박 빚을 지고 잠적중이라고 보도했다. A는 삼성의 통합 4연패(2011~14년)를 포함해 삼성 왕조 시절 활약했던 윤성환으로 알려졌다. 윤성환은 최근 들어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고, 은퇴가 유력해 보였다. 구단은 A와 거취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연락이 잘 되지 않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삼성은 과거에도 도박 문제로 여러 차례 홍역을 치렀다. 2008년엔 온라인 도박을 했던 채태인이 출장 정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2015년엔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졌다.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 3명의 투수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윤성환과 안지만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됐다. 윤성환은 보도를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잠적한 적이 없다. 도박 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 경찰 조사도 사실이 아니다. 채무가 있는 건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잠적과 관련해서도 "시즌 종료 전 2군 훈련장에 출근하지 않은 건 사실이나 이유가 있다. 구단 고위 관계자와 연락을 거절했으나, 다른 관계자와는 연락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은 16일,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0.11.1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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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중현의 야구 톺아보기] 윤성환의 에이징 커브, 위력 잃은 진짜 '커브'

삼성 오른손 투수 윤성환(39)은 '커브의 달인'으로 불렸다. 그의 커브는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뚝 떨어진다. 2013년 일간스포츠가 프로야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KBO리그 최고 구종' 설문조사 커브 부문에서 윤성환은 정현욱(당시 LG), 김진우(당시 KIA)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16년 1차 지명 최충연과 2019년 1차 지명 원태인은 삼성에 입단하면서 "윤성환 선배의 커브를 배우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KBO리그 최고의 커브볼러인 윤성환은 후배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윤성환의 '강점'이 위력을 잃었다. KBO 공식 야구통계전문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윤성환의 올 시즌 커브 피안타율은 무려 0.462이다. 지난해 0.216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0.190으로 낮은데, 유독 커브를 난타당했다. 그 때문에 시즌 성적(2패 평균자책점 5.79)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커브의 위기'는 2018년 이미 경험했다. 그해 윤성환은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98로 부진했다. 5년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승리가 중단됐다.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평균자책점 리그 최하위였다. 당시 문제점 중 하나가 커브의 퇴화였다. 2017년 0.227였던 커브 피안타율이 0.343으로 치솟았다. 그때도 성적 하락과 커브는 연관성이 있었다. 벼랑 끝에서 윤성환은 지난해 반등했다. 27경기에서 8승을 따냈다. 팀 내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은 전년 대비 2.21점 낮아진 4.77이었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좋아졌다. 부진 탈출의 해답 역시 커브였다. 구종 피안타율을 0.216까지 낮췄다. 슬라이더(0.318)와 직구(0.288) 피안타율이 높은 상황에서 커브로 아웃카운트를 채워나갔다. 올 시즌 그의 부진은 일시적일까. 허투루 볼 문제가 아니다. 곳곳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대표적인 게 직구다. 올 시즌 윤성환의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29㎞에 불과하다. 팀 후배 장지훈의 포크볼 평균 구속(133㎞/h)보다 느리다. 그의 직구 최고 구속은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고 있다. 2018년 142㎞/h, 2019년 137㎞/h에 이어 올해 134㎞/h까지 낮아졌다. 직구가 뒷받침되지 않으니 커브의 위력도 반감됐다. 완급조절로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A구단 전력분석 관계자는 "직구 구속이 느려도 너무 느리다. 시속 140㎞가 나오지 않으면 제구가 아무리 좋아도 인천(SK행복드림구장)이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처럼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기용하기 쉽지 않다. (투구 폼이 독특한) 언더핸드가 아닌 이상 129㎞/h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최후의 보루였던 컨트롤도 흔들린다. 윤성환은 스트라이크존에서 공을 살짝 넣고 빼는 제구가 일품이었다. 공이 빠르지 않은 그가 KBO리그에서 롱런한 비결이다. 2017년 9이닝당 볼넷이 1.91개였다가 2018년 2.45개로 증가했다. 이어 지난해 3.10개, 올해 5.30개까지 치솟았다. 타자들이 커브 등 유인구에 좀처럼 속지 않는다. 윤성환은 불혹을 눈앞에 둔 베테랑이다. 해를 거듭하면서 하락한 구속은 '에이징 커브(일정 나이가 되면 운동능력이 저하되며 기량 하락으로 이어지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반감된 커브의 위력을 되살릴 방법이 마땅치 않다. 진짜 위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0.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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